
겨드랑이를 긁는 포스터? 브랜드 철학이 만든 진짜 ‘아이디어’
미국 바디케어 브랜드 Billie(빌리)가 뉴욕시 한복판에서 선보인 대형 겨드랑이 스크래치 포스터는 단순한 향기 체험을 넘어,
사회적 편견에 대한 도전이었다.
‘Coco Villa’라는 새로운 데오도란트 제품의 출시를 기념하여,
긁으면 코코넛 바닐라 향이 나는 스크래치 앤 스니프(Scratch-and-Sniff) 방식의 옥외광고를 설치한 Billie.
하지만 단지 향을 체험시키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광고판 자체를 ‘겨드랑이’의 형상으로 제작해,
시민들이 직접 ‘겨드랑이를 긁는’ 방식으로 향기를 체험하도록 유도했다.
그 자체로 놀라운 발상이지만,
그 속엔 Billie가 오랫동안 지켜온 브랜드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체모, 감춰야 할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것’
Billie는 단순한 데오도란트 브랜드가 아니다.
그들은 광고에서 여성의 체모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 자체를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메시지로 전환시켜왔다.
면도 광고에서 여성의 털을 실제로 보여준 최초의 브랜드 중 하나였고,
‘Project Body Hair’와 같은 캠페인을 통해 여성 체모에 대한 낙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번 캠페인도 마찬가지다. 겨드랑이 모양을 본뜬 대형 포스터를 사람들이 직접 긁게 함으로써,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체모를 회피하고, 감추고, 지워왔는지를 유쾌하게 지적했다.
긁어서 향기를 맡는 행동이 곧 체모를 수용하는 행동으로 상징화되며,
이 광고는 ‘체모도, 향도, 나도 자연스럽다’는 메시지를 스치듯 전달했다.

감각을 활용한 옥외광고의 진화
스크래치 앤 스니프 광고는 단순한 시각 중심의 옥외광고를 넘어,
촉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감각적 미디어’로 브랜드 메시지를 확장시켜 홍보했다.
이처럼 다감각적 경험을 유도하는 옥외광고는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관계를 더 긴밀하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준다.
Billie는 이 감각적 접근을 통해 “향기로 제품을 기억하게 하는 동시에, 철학도 함께 남기는” 광고 효과를 끌어냈다.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 ‘겨드랑이 포스터 체험기’
실제 인스타그램에 공유된 영상 속에는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거대한 겨드랑이 포스터 앞에서 호기심을 보이며 직접 긁고 향기를 맡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은 단순히 광고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며 향기를 체험하는 인터랙션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결론: Billie는 '긁을 수 있는 포스터'로 세상을 긁었다
Billie의 이번 옥외광고는 단순한 홍보가 아닙니다. 불편함을 유쾌함으로 전환시키는 브랜드 전략,
감각을 통한 기억의 자극, 비주류 가치를 메인 스트림으로 끌어올리는 캠페인이었다.
사람들이 겨드랑이를 긁으며 브랜드를 다양하게 경험해보도록 한 옥외광고.
Biille가 집행한 포스터 광고는 진정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